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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가보는 

제주도 겨울 여행기 4편

   

안녕하수꽈. 혼저옵서예~ 깨알재주꾼 두루마심! 제주도 3일차 입니다. 이제 제주도가 적응이 되면서 슬슬 떠나기가 싫어지는 하루가 시작되고 있네요. 오늘이 제주도 겨울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마지막날은 아쉬움이 남지 않게 알차게 보내보려고 노력해 봤습니다. 오늘 역시 아이들 눈높이의 체험과 관람 위주의 여행이 되겠죠? 그래도 이번 여행 일정중 마지막 날이 가장 제주도 답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오늘 아침역시 라면에 햇반이었어요. 조금 다른것이 있다면 어제 먹다남은 어묵탕을 데워먹었다는 정도가 되겠군요. 아이들 구워주려고 구입한 햄 통조림 덕분에 햇반도 한그릇 맛나게 뚝딱 했습니다. 이렇게 아침을 챙겨먹고 첫 일정인 감귤따기 체험을 하러 숙소를 나섭니다.



숙소에서 삼십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감귤따기 체험 농장을 방문했어요. 지천에 널려있는게 귤밭인데 왜 30분이나 소요하면서 이곳까지 온건지 잘 납득이 가질 않지만 어디까지나 운전기사(대표님)님 맘대로 겠죠. 체험은 간단했습니다. 먹는것은 무제한으로 가능하고 담아가는것은 제공하는 바구니 하나에 담아 나오면 됩니다.



조경용 전지가위랑 바구니 하나를 건네 받았습니다. 귤따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서 아이들도 금방 익숙해져 신나서 귤을 따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오렌지 같은 거대한 귤을 마구마구 따려고 하니까 사전에 큰 귤이 달린 나무는 거르는 것이 좋습니다. 귤은 작은 사이즈가 좀더 달고 맛있기 때문입니다. 



감귤농장 사장님 사장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같아 보이는 귤나무에도 맛이 차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나무 저나무 맛보고 달고 맛있는 귤이 달린 나무에서 귤을 따가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저는 혼자 먹어보고 혼자 따고 해야해서 자주 맛볼 형편이 아니었어요. 세삼 서러움이 느껴집니다. 결국 귤은 2개정도 밖에 못먹어 보고 체집에 공을 들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급정 올망졸망한 놈들로 여기저기서 따 담아 넣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감귤수확이라 잘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정신없이 따기만 했는데요. 다 따고난 바구니를 농장에서 들고 나왔을때 사장님께서 제법 잘 골라 왔다고 칭찬을 해 주셨어요. 별거 아닌 칭찬에 약간의 안도감이 찾아왔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라봉이나 천혜향 레드향 같은 품종들은 취급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결국엔 감귤 외에는 그 무엇도 맛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저 제가 알차게 수확한 감귤 1봉지가 전부였어요. 몇개 맛도 보지못하고 수확한 귤이라 맛에대한 보장이 없었기에 택배로 5kg 한박스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1,000원에 택배비 5천원 해서 16,000원 이었어요. 가격이 굉장히 착하거나 맛이 월등히 좋거나 했던것은 아니지만 기념삼아 주문해 보았어요. 그리고 사장님이 수확하신 귤은 뭔가 달라도 다르겠죠


다음 일정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숙소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소모된 곳을 방문 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곳에 왜이리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지 의문이긴 하지만 역시나 아이들을 위해 들르지 않을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마도여수 엑스포 때 1시간이나 기다려서 입장했다가 대단한 실망감을 맛봤던 경험 때문인듯 합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입니다. 우리 나라에 아쿠아플라넷이 총 4곳이 있어요. 일산, 63빌딩, 여수, 그리고 여기 제주도 입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희소성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아쿠아플라넷 네곳 모두 각장의 테마가 있는듯 보였습니다. 제주도는 고래상어를 메인으로 하여 마케팅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전시 40여일 만에 두마리였던 고래상어중 한마리가 죽게되면서 엄청난 지탄을 받았었죠. 그래서 남은 한마리는 방생하였다고 합니다. 



이게 무려 5년전 이야기인데 말이죠. 나만 모르고 고래상어 본다고 설레고 있었네요.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고래상어가 마스코트처럼 되어 있습니다.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건물자체가 거대한 수족관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외관상 굉장히 넓직해 보였습니다.



물고기들은 뭐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수산시장 물고기는 먹음직 스럽기라도 하지...감성이 메마를대로 말라서 보는둥 마는둥 지나쳐 갑니다. 그나마 귀여웠던건 물개였어요. 나름 교감을 시도했으나 오전에 입장해서 그런거 전반적으로 활동이 없는것 같았습니다. 손님왔다고~ 일을 해라 이녀석들아!



가장 활동이 많았던 것은 역시나 펭귄이었죠. 와일드하게 물속을 헤엄치는건 못봤구요. 그냥 쇼맨십으로 앞을 서성일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가까이서 관람할수 있게 캡슐형 부스를 마련해 놓아서 정말 코앞에서 봤어요.



이렇게 말이죠 ㅋㅋㅋ 수족관 밖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마치 저를 관람하는 것 같은 모양새군요. 이런 형식 외에도 여러 해양 생물들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볼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아마존과 같은 정글에사는 물고기들도 있었고 물고기 외에 파충류나 다람쥐 같은 녀석들도 볼 수 있었답니다.



고래상어는 없지만 그냥 상어들은 있더라구요. 거대한 녀석은 없는것으로 보였습니다.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상어들 몇마리와 각종 물고기들이 한꺼번에 들어있는 거대한 수조가 보였습니다.



본것중 가장 컸던건 아마도 가오리가 아닐까 싶네요. 신기한 물고기들도 많았지만 의외로 익숙한 모습의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친숙했던 느낌을 준것이 이녀석 이었죠.



명태입니다. 북어나 동태로만 보았던 명태가 살아서 헤엄치는걸 보게 되다니 새삼 군침이 돌아 기분이 오묘해 집니다. 자꾸 얼큰하게 끓여낸 생태탕 생각이 나서 얼른 자리를 떠났습니다.



아쿠아리움에서 빠지면 안되는 터널형 수조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해양생물이 자유롭게 수조를 유영하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어종의 구분이 없는것 처럼 여러 물고기들이 한곳에 모여 있더군요. 작은 수조에 있었던 물고기들 보다 훨씬 행복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어느정도 관람을 마치고 나니 살짝 출출함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타이밍에 맞춰서 무엇인가 구미가 당기는 냄새가 풍겨오네요. 지하철에서 먹어봤던 델x만주 같은 향기에 이끌려 걸음을 재촉합니다.



별거아닌 고래상어 빵을 판매하는 부스가 보입니다. 팥앙금이 들어간 고래상어빵은 5개 들이 1봉지에 4,000원입니다. 무려 개당 800원의 높은 가격입니다. 작은 규모로 운영해서 그런가 1인당 2봉지까지만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고래상어 모양으로 주문제작한 금형틀에 반죽을 넣고 구워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붕어빵과 다른점이 없어 보이는군요. 고래상어 모양이라 머리만 크고 꼬리가 얇고 길쭉하게 되어있습니다. 한마디로 앙금이 별로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죠. 동네에서 먹던 붕어빵의 바삭함도 느낄수 없고 모양빼고는 특색이라고 1도 없기 때문에 보고 지나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 돈을 절약 하셔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츄로스를 사 드시는 것이 현명하겠습니다.



아쿠아플라넷의 관람 끝자락에 있는 거대 수족관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특정 시간대 별로 공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대를 참고하셔서 공연을 관람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앉아서 볼 수 있는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지만 관람시간보다 앞서서 자리에 앉아 있어야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어요.



가로 23미터 세로 6.5미터의 수족관에서 다양한 해양생물들과 다이버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이좋게 놀고있는 모양새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오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장면입니다. 밖에서 볼땐 아름답지만 실제로 들어가 있으면 무섭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 그렇고...고래상어도 없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테마는 그럼 무엇이냐!! 고것이 저도 궁금했답니다. 두말할것 없이 물질하는 해녀분들 이었습니다. 솔직히 해녀분들의 물질하는 것을 수족관에서 관람한다는 것 자체가 썩 내키질 않았습니다.



나름 생계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몇날 몇일이고 평생 물질을 하셨을 해녀분들인데 수족관에서의 퍼포먼스라니 왠지 마음이 쓰려오네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편의 연극처럼 젊은 해녀 연기자 분들이 나와서 분위기를 띄워서 어린아이 마냥 미소를 띄어보였습니다.



물질을 마치고 돌아가는 해녀분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있는 자칭 해녀지망생의 연기자 분입니다. 제 스타일 이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포토타임이 있었습니다. 은근슬쩍 해녀 연기자 분과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직원들 눈치보느라 쿨하게 돌아왔습니다. 오늘있던 관람중 가장 좋은 시간이었어요.ㅋㅋㅋ



공연장을 빠져나오니 제법 다양한 상품의 기념품을 팔고있는 기프티 샵이 있더군요. 공연 끝자락에 몰려나오는 사람들 때문에 상품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떠밀려 나왔습니다. 제대로 구경했다면 뭐하나 들고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찌보면 대단히 다행입니다. 



아무생각없이 나왔더니 주차했던 앞쪽이 아닌 뒷쪽으로 나와버렸어요. 덕분에 해안가를 살포시 거닐어 보았습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날아갈 것 같은 망상에 잠시 빠져 봤습니다. 덤으로 성산일출봉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일출봉은 멀리서 보는것으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어디까지나 일정이 빠듯했기 때문이었어요. 넉넉한 일정이었다면 꼭 가봤을 꺼에요. 아마도?!ㅋㅋㅋ 저의 이런 소망이 하늘에 닿았는지 다음 행선지를 성산일출봉으로 급수정하게 됩니다. 이틀간의 빠듯한 일정동안 여러 올레길 근처를 수차례 지나가긴 했지만 그때마다 눈으로 즐기는 아이트래킹(?)을 했었죠. 왜 때문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성산포 유채꽃밭을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향합니다. 그럼 뒷 이야기는 다음편 여행기에서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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