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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축제 #북한강 야외공연 #푸른물 지키미 #한강 살리기 #경기도 수자원본부 #세계환경의 날 #봉사활동 #체험활동 #북한강 청소 #난타 두드림 #신호등

안녕하세요. 깨알재주꾼 두루입니다. 이번주말은 날씨가 참 좋았죠. 구름도 적당하고 바람도 적당하고 모든게 적당한 날씨였습니다. 햇볕이 다소 따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야외활동을 하는것이 아니면 이정도 태양쯤은 쾌적하다고 생각해야 겠죠. 저는 지난 토요일 북한강에 다녀왔습니다. 날이 좋아서 나들이를 나간것이라면 참 좋겠는데 따지고보면 일때문에 가게 되었죠.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남양주시 화도지역에 인접해 있는 북한강 줄기에는 북한강 야외공연장이라는 곳이 있답니다. 이곳은 지역주민들이 주말소풍을 나와서 매주 있는 공연도 보고 휴식을 즐기다 가기도 하는 곳이죠. 주변에 야구장과 축구장도 있어서 사회인 야구단이나 조기축구회원들도 자주 오는 곳이랍니다. 그렇다고 굉장한 핫플레이스는 아니지만 나름 IC 진출입로에 인접해 있어서 접근성이 좋긴하답니다.

그건 뭐 어찌되었건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행사때문이었어요. 한강지키미 운동 남양주지역본부에서 주관하는 푸른물 한마음 축제라는 행사입니다. 평소 한강을 지키기 위해 개천 주변 청소나 북한강 정화 작업을 하는 등 지역 청소년들과 민,관,군이 합심하여 매년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축제였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주변 지역 학교의 많은 학생들과 군인장병들이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행사에서는 식전공연과 간단한 표창장 수여식 후에 군인장병들과 북한강 주변을 청소하고 정화 개선하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장병들은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쓰레기를 수거하고 활동을 하고 잠수부를 통한 정화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군인아저씨들은 언제봐도 군기확립이 되어있네요. 질서있게 앉아있는 모습ㅋㅋㅋ 뒷쪽에 있는 천막에서는 환경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들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천연비누 만들기라던가 천연세제 만들기 체험등 다양한 환경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바빠서 잘 살펴보지는 못했어요.

저는 오늘 음향장비 및 무대진행을 돕기로 했거든요. 본 행사장의 무대설비가 전부 무대 뒤쪽에서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어 있는지라 진행이 매끄럽지 않을것 같아서 몇가지를 챙겨와서 단촐하게 셋팅해 봤습니다. 초반에 적당한 OUT 라인을 찾는데 애를 먹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공연장이 잘 설비가 되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시나리오를 보니까 제가 별로 신경써서 할 부분은 없더라구요. 무엇보다 주간공연이다보니 조명을 전혀 안써도 되서 좋았습니다. 그저 노래가 필요할때 노래를 틀어주고 마이크가 필요할때 마이크를 올려주고 하면 되는 거였어요. 물론 약간의 실수도 있긴 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습니다.

식전공연의 첫번째로 두드림이라는 난타공연팀의 난타공연이 있었습니다. 3가지 정도의 곡으로 15분정도 공연을 보여주시는데 어찌나 파워풀 하신지 북소리의 울림이 좋아서 마이크를 따로 올려드리지 않아도 공연장이 들썩거렸습니다. 

두번째 식전공연으로 경희대 송라태권도 팀의 태권무 공연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태권도 시범이 종합격투나 대련 같은 느낌이였다면 요즘 태권도는 익스트림 태권도라고 볼수 있을것 같아요. 트랜디한 음악을 가미한 안무 같은 태권도 말이죠. 춤인듯 아닌듯 태권도의 느낌이 알토란 같이 들어가 있더군요. 


이것도 이십분 정도 본것 같습니다. 다양한 유행가에 맞춰 동작을 짜고 대련을 펼치고 송판을 격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어린 친구들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대견하기도 하네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의 다람쥐 같은 모습도 볼수 있었습니다.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역에서 꾀나 인지도 있는 분들이 참여하고 계셨나봐요. 아무튼 내빈소개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오늘 행사를 주관한 한강지키미 운동본부의 지부장님 말씀에서 '많지 않은 예산으로 행사를 주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참여로 문제없이 축제를 마무리 할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오늘 남양주 시장님을 대신해 참석하신 부시장님에게 드리는 말인것 같았어요. 그도 그럴것이 예산이 좀더 있었다면 아이돌이 방문했을 것이라는 뜬소문이 있었습니다. 

식전행사 및 표창장 수여가 끝이나고 본격적으로 북한강 정화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이동을 합니다. 물론 저는 이동하지 않았어요. 공연이 끝나고 나니 어차피 제가 할 일은 없지만 방송장비를 지키고 있어야 했어요. 오후 1시 부터 오후 공연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그전에 오후 공연팀들이 리허설을 한다고 대기하고 있었죠. 덕분에 화장실 한번간것 외에는 자리를 뜨지 못했어요. 하마터면 밥도 못 얻어 먹을 뻔 했네요.밥은 밥차가 공연장 까지 와서 행사참가자들 전원에게 식사를 제공했어요. 저도 힙합공연팀의 리허설 노래를 틀어주고 밥을 먹으러 달려가 흡입하듯 밥을 먹고 왔습니다. 밥차라고 해서 TV에서 보던 연예인 밥차를 생각했는데 식사는 그다지...그냥 급식이었어요. 이것 역시 예산이 많이 부족했나봐요ㅋㅋㅋ


오후 첫번째 공연은 그룹사운드 '신호등'의 공연이었습니다. 두곡을 불러주셨는데 첫번째 노래는 제가 모르는 노래였어요. 두번째 누래는 기타반주에 맞춰 '나성에 가면'을 불러주셨죠.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이 나문희로 빙의해서 부르던 노래로 유명해진 이노래. 이노래에 반복해서 나오는 나성이라는 곳이 LA 였다니 저도 알고나서 조금 놀랐습니다. 중국쪽에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죠. 로스엔젤레스의 한자식 표기의 한글발음이 나성이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엘에이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했으면 이렇게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두번째 공연은 힙합공연팀 이었습니다. 열명정도 되는 아이들이 둘셋이 짝을 이뤄서 여러가지 음악에 맞춰서 랩을 하고 힙합의 라임을 읊조렸습니다. 나름 실력있어보이는 친구들도 있었고 뻥을 조금 보태면 미래의 비와이 미래의 딘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공연 음원이 30분인걸 알고 조금 경악하긴 했죠. 세상 태어나서단시간 안에 힙합 음악을 가장 오래 들었던 날이 이날 같았습니다. 쇼미더 머니인줄 알았네요.

덕분에 식후에도 청소년들이 질서있게 공연을 즐겨줬습니다. 나름 호응도 좋고 공연문화를 즐기는 듯 보였어요. 힙합공연 뒤에는 댄스팀의 공연도 있었어요. 댄스팀은 4분짜리 공연을 보여줬어요. 여자 아이돌 음악에 맞춘 커버댄스 팀이었죠. 오후에는 군인아저씨들이 모두 부대로 복귀한 터라 제가 다 아쉬웠습니다. 저도 그맘 잘알죠.ㅜㅜ 공연 시작전에 댄스팀에서 음악을 하나더 추가할 수 있냐고 해서 해주겠다고 했어요. 대뜸 전화기를 들고와서 파일이 여기에 들어고 해서 단호하게 거절했어요. 예측할수 없는 위기는 애초에 배제하고 싶었죠. 지금 생각해보니 번거롭더라도 방법을 마련해 줄껄 어른스럽지 못했던것 같아 후회가 되네요. 저도 여자아이돌 참 좋아하는데요. 점심이 조금 지나고 나니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북한강 야외공연장에서 하는 주말공연이 제법 괜찮은 모양인지 저에게 오늘 공연일정표를 보여달라고 하시더군요. 저희는 한시간 뒤에 가버릴껀데 말이죠. ㅋㅋㅋㅋ

마지막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참여해준 고마운 청소년 봉사단원들. 물론 이곳이 대중교통 차량의 인접성이 떨어져 작정하고 나갈수 있는 곳이 아니긴 했어요. 내가 그런 속사정을 다 알고 있지 ㅋㅋ 이렇게 별탈없이 푸른물 한마음 축제의 모든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공연장 음향도 아주 빵빵하게 잘 나왔구요. 학생들이 구름떼 같이 빠져나가기 전에 챙겨온 장비를 후다닥 철거해서 차에 때려 넣었어요. 앉은 자리에서 양손에 손가락 까딱거린것 뿐인데 녹초가 되어 버렸네요. 축제에 참여는 했지만 축제를 즐길수는 없어서 조금 아쉬움이 남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산이 필요합니다. 아이돌은 둘째치고 제가 저기서 음향기사 흉내를 내고 있는 상황은 지금 생각해도 안쓰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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